2021년 가을

9월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카페에 가서 일단 노트북을 켜고 작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인들 한두 분을 끌어들여 어찌어찌 20일을 채우긴 했는데, 항상 목표한 대로 작업 분량을 달성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 생활 패턴이 좀 더 건강하게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카페에 가서는 의식적으로 개인 작업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현재 책을 쓰고 있는데, 확실히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후부터는 꾸준히 진도가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평일 내내 미라클 모닝을 2시간씩 하는데도, 목표한 것만큼 분량이 쑥쑥 뽑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목표는 9월 말까지 초고를 마무리하는 것이지만 연장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기한을 못 지키는 경험은 처음이라 담당자님에게 매우 죄송한 마음입니다. 책 쓰시는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책은 프로덕트 디자인에 관한 내용입니다.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UI를 디자인하는지 제 경험에 기반해 예시 서비스를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데, 앱을 디자인하며 내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설명한다는 것이 상당히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제 미숙함으로 인해 예상 출판 타임라인을 계속 수정해야 하는 담당자님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프로덕트 디자인을 '피그마'라는 디자인 툴을 배우며 실습하는 방식으로 집필 중인데, 이 피그마가 너무 일을 잘한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2~3번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해 초반 내용 설명에 들어간 스크린샷을 모두 대체해야 하는 이슈도 발생했습니다. 한 명의 유저로서 좋은 업데이트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10월

계속해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어느덧 60% 이상 집필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직장에서 이야기가 잘 되어 책의 내용을 활용해 내부 구성원을 교육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교육 영상 녹화본의 일부를 책에 활용하는 등의 협의도 이루어졌습니다. 나중에 수업 영상을 책과 함께 활용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아 뿌듯한 마음입니다. 출판사와 협의 끝에 최종 마감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내용을 조금씩 보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쓰기 전에는 당연히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어젠다도 막상 글로 쓰려다 보니 내가 맞는 어휘를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를 한 번 더 검증하기 위해 계속해서 검색하고, 아는 내용도 한 번 더 찾아보며 쓰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 더욱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IA, 애자일, 유저 세그먼트 등 중간중간 UI 디자인 외적인 용어도 설명하게 되는데, 대충 알고만 있던 것을 쉽게 풀어 설명하려니 더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글이었기를 바라봅니다.

11월

아직도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습니다. 1일째부터 글 쓰러 간 카페 사진을 찍으며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60일을 넘겨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게을러져 한 번에 작업하는 시간이 1시간~1시간 반 정도로 줄었지만, 이제는 정말 아침에 책 쓰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어느새 책의 초고는 90% 정도 완성되었고, 오랜 시간 책을 쓰다 보니 이제는 빨리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다른 것을 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가 남았으니, 끝날 때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합니다. (책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올해까지 1차 초고를 완성해 출판사에 공유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해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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