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

Intro

2022년 광복절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베트남으로 장기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키워드와 간단한 설명 위주로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IT관련 내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리프레시하기

저는 평소에 디자인 일이나 개인 프로젝트 위주로 낮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휴가 기간에는 리프레시를 위해 기존에 하던 것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습니다. 업무 관련 메신저나 디자인 툴 등을 최대한 멀리했고, 베트남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마사지
여행 일정동안 총 4곳에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따로 제대로 된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매우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스톤, 오일, 타이, 발 마사지 등 방식과 부위도 다양했고, 왜 주변에서 동남아 여행하면 1일 1마사지를 추천하는지 직접 알 수 있었습니다.
쿠킹클래스
쿠킹 클래스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일정이었습니다. 푸꾸옥 현지 쉐프와 함께 실습하며 내가 직접 만든 베트남 요리를 먹는 시간이었는데요, 요리 자체를 만드는 재미도 있었지만 실습 중간중간 셰프의 요리 관련 입담이 좋았습니다. 요리와 관련된 본인의 철학을 우리가 만드는 베트남 요리 메뉴에 녹여서 맛깔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백미였습니다. 예약할 때만 해도 쿠킹 클래스 일정이 4시간이나 되는 것이 의아했지만, 직접 해 보니 네 가지 요리를 손질부터 시작해 식사를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꽤 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워터파크
푸꾸옥 혼똔섬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엄청 큰 워터파크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어트랙션 자체는 여느 해외 워트파크(?)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지만, 전체 손님의 수가 시설에 비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줄을 거의 안 서고 거의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풀장에서 여유있게 보낼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랩
그랩은 한국의 카카오택시같은 앱입니다. 동남아 전체적인 가격이 저렴한 만큼 관광객 대상의 바가지(?)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그랩을 이용해 바가지 걱정없이 쉽게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Offer라는 란에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 장거리 이동할 때 쿠폰을 적용해 저렴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10~30%) 택시를 타는 것 외에도 배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그랩 외에도 우아한형제들이 동남아를 타겟으로 BAEMIN이라는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구글맵 타임라인
한국에서는 GPS기능에 제약이 있어 쓰기 어렵지만, 해외에서 구글 맵 속 타임라인 기능을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내 핸드폰의 GPS 권한을 허용하면 여행 기간 중 내가 실제로 언제, 어디서 시간을 보냈는지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 구글 포토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구글맵과 친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구글맵 타임라인 기능에서 함께 보여주는 점도 좋았습니다.

2. 휴양하기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함께 간 친구가 미리 좋은 곳 리서치를 열심히 해준 덕분에, 한층 풍성하게 휴양하고 온 것 같습니다.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체감상 1/3~1/2 수준) 큰 부담 없이 다양한 것들을 즐기고 왔습니다.
느슨한 계획
여행 직전까지 일로 바쁜 날들이 이어졌는데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평소보다 계획을 덜 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좋았던 것 같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당일이나 다음 날 정도까지 즉흥적이고 유연한 계획을 세워서 놀러다녔고, 그렇게 결정한 경험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수영장
총 세 곳의 숙소에서 머물렀는데 모든 숙소에 수영장이 있었습니다. 2/3번째 숙소에서부터 수영장을 즐겼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튜브 위에서 한가롭게 하늘을 보며 멍 때리는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일정이 지날 수록 좋은 숙소로 예약했는데요, 그만큼 수영장의 사이즈나 퀄리티가 좋아졌던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베트남 음식과 커피
이전에는 쌀국수를 좋아하긴 했지만 베트남 음식에 대해 크게 호불호가 없는 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드문드문 맛있게 먹긴 했지만, 어떤 메뉴가 있는지도 잘 몰랐고요. 여행하며 다양한 베트남 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저한테는 대체로 잘 맞았습니다. 다양한 쌀국수, 짜조, 반미, 모닝글로리, 반쎄오, 랍스터, 카페써다, 그 외 이름모를 독특한 향이 나는 잎사귀들과 해산물 등등.. 무엇보다도 쿠킹클래스와 현지체험 코너를 신청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물담배
제가 사는 곳 근처에는 이렇다 할 물담배 스팟이 없어서 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물담배와 칵테일을 마시며 느긋하게 쉬어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해 보니 기대보다는 아쉬웠지만, 물담배는 한국에서도 가끔 하러 가고 싶어졌습니다.

3. 책 읽기

평소에 책을 잘 안 읽는데요, 휴가 때라도 책을 읽으려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휴양을 위해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지만, 거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1권 읽고 귀국했습니다 혹시라도 기록할 일이 있을까 싶어 휴대용 키보드와 마우스도 함께 챙겼지만, 위의 다른 활동을 하느라 결국 한 번도 쓰지 못하고 귀국했습니다.
(휴양지에서 책 읽는 게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Outro

평소보다 느슨한 마음으로 계획하고 갔는데도 전체적인 여행 경험이 무척 좋았습니다. 계획을 안 해서 좋았다기 보다는 쿠킹클래스와 현지체험 등, 즉흥적으로 결정한 일정이 운좋게 얻어걸렸고, 우기라 비가 많은 시즌이었는데도 전체적으로 날씨가 좋았던 점도 한 몫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원래 계획했던 책 읽기는 잘 안된 것 같아, 다음에는 동기부여를 좀 더 잘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